[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만에 125명에 달한다.

그동안 대전에서 다단계방문판매·종교시설 등 다양한 집단감염이 발생했었지만 하루 125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들 확진자는 모두 대전 중구에 위치한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발생했다. 해당 국제학교는 A선교회가 운영하는 중·고교 과정 기숙형 학교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전남 순천 234번, 경북 포항 389번 확진자 발생을 통보받고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159명 중 146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경 순천 23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6명(961~966번)의 확진자가 먼저 발생했다. 이어진 검사에서 오후 9시 30분경 119명(967~1085번)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구 A선교회 비인가 교육시설발 확진자는 모두 125명으로 늘어났다.

시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15일 학생 입교 후 외부 출입이나 부모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해당 교육시설은 폐쇄조치됐으며 이들 확진자는 25일 오전 중 아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집단감염은 폐쇄·밀집된 시설에서 많은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면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 철저한 조사를 하는 한편 유사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또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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