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격차 느낀 교사·학부모 대면수업 확대 목소리
정부·여당도 긍정적 입장…“학교발 전파 2% 불과” 연구 논문도 힘실어
일각선 방역예산 확대·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대책 필요성 강조하기도

▲ 24일 대전 서구 도마동 인근 교복 매장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이 교복을 주문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 24일 대전 서구 도마동 인근 교복 매장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이 교복을 주문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새학기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들의 대면수업이 확대될지 교육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새 학기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정부·여당도 대면 수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교육부에 등교 수업 방안 검토를 지시하면서 개학을 앞두고 등교 확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초·중·고교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전파는 2%에 불과하단 연구 논문이 발표되면서 탄력을 얻고 있다.

연구결과가 알려지자 등교 확대를 요구해온 교원과 학부모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당장 다음주와 내달 초부터 지역 초·중·고교의 절반 이상이 개학을 앞두고 있다.

등교 확대의 여론이 커지는 이유는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학습격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업방식은 체계가 잡혔지만 화면만으로 학생 개개인 성향과 지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지역 A초등학교 교사는 “1년간 코로나 여파로 아이들이 모니터 앞에서 하는 수업은 익숙해졌지만 학업 집중력 저하는 여전하다”며 “수업 진도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학생 제각각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니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9월 강득구의원실에서 조사한 ‘코로나 교육 현안 설문’을 살펴보면 응답한 교사의 80.9%, 관리자의 80.08%, 학부모의 81.65%, 학생의 62.88%가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학습과 보육을 맡고 있는 학부모들의 피로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개학연기와 등교수업 축소로 저학년의 경우 사회성을 키우지 못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학교’라는 공간이 수업 외에도 예술활동과 교육관계를 통해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길러주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학부모 박모(36·여) 씨는 “아이가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친구를 못 만나 활동성을 잃었다”며 “이제는 아이들도 마스크 착용·손 씻기 방역수칙이 습관화됐기 때문에 새 학기에는 등교수업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방역 예산 확대·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밀집도를 제한하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등교가 이뤄졌을 때에도 방역 물품·예산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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