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년새 345% 증가한 곳도
도서관·중고책방서도 열기 확인
경영난 겪고있는 지역서점 반색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식을줄 모르는 주식열풍이 서점가에도 몰아치고 있다.

신규 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주식 입문서, 투자관련 정보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서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식열풍에 관련 서적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룡문고의 주식투자 관련 서적 판매는 2019년 297권에서 지난해 1322권(345.12%↑), 판매금액은 497만 7400원에서 2282만 3600원(358.54%↑)으로 급증했다.

또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주린이’를 위한 주식 입문서인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이 2위,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가 6위(지난 10~17일 집계, 교보문고)에 올라있다.

이러한 주식·투자관련 재테크 서적의 인기는 지역 도서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밭도서관의 책 대여순위는 ‘선물옵션 큰손차트 완전정복’, ‘인터넷 주식투자 길라잡이’, ‘선물 옵션을 알아야 주식투자 성공한다’, ‘파생상품 이야기’, ‘주가지수 선물·옵션 투자’ 등이 1~6위(2위, 만화 ‘객주’)를 싹쓸이했다.

심지어 주식·투자관련 재테크 서적은 중고 책방에서까지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한 중고책방 관계자는 “주식열풍 이후 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들이 30% 이상은 증가한 것 같다”며 “신기할 정도로 주식 관련 서가는 책을 채워넣는 속도가 유독 빠른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식관련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 사회 전반에 주식열풍이 파고 들면서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금액은 65조 4000억원(코스피 47조 9000억원, 코스닥 17조 4000억원, 지난 12월 22일 기준)으로 2018년 종전 최대치의 6배 수준에 이른다.

또 주식거래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2019년 64.8%에서 76.2%로 11.4p 증가했다.

이처럼 주식열풍과 더불어 관련 서적들까지 인기를 끌자 지역 서점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서점에게 주식·투자 관련 서적은 ‘가뭄속의 단비’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재테크 서적뿐만 아니라 마음을 살 찌울 수 있는 다양한 책 읽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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