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등 지도부 적극 나서
상반기 사업실행 적기 목소리
야당, 1조8000억 예산 신중 입장
공청회서 여야합의 처리가 중요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서울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법안이 내달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어서 법안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예산은 지난해 국회에서 이미 통과된 상황이어서 법안처리가 이뤄질 경우 세종의사당 설계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회의장, 국회 사무총장도 세종의사당 건립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올해 상반기가 구체적인 사업실행 적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종의사당 건립 법안 제출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세종시 갑) 의원은 21일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여론을 수렴한 뒤 여야가 합의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회이전 법안은 ‘세종시에 국회를 이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야가 합의해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공청회와 관련, “국회이전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마중물이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공청회에서 여야가 공동으로 토론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여야가 협의해 공청회를 잘 치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청회에서 여론수렴을 하고 여야가 합의를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내에서도 단독처리 등 일방적인 처리 보다는 여야합의 처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가 여야 합의에 의해 된 것처럼 세종의사당 건립 법안도 합의처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전체 1조 8000억여원에 달하는 의사당 이전 예산을 놓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어서 법안 심사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박병석 국회의장이 20일 국회에서 예방한 이춘희 세종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공청회에서 여론수렴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법안 심사에 임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국회이전을 추진하는 국회지도부는 이전에 적극적 입장이다. 

대전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20일 이춘희 세종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올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가 발주되도록 할 것이다. 2월에는 세종의사당 공청회 개최를 할 것”이라며 “여야 지도부와 상반기 내로 법과 제도를 완비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고 이전에 긍정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이 세워지면 국회타운에 대한 계획도 있어야 하고,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과 견줄수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회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이춘석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취임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으로 인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야 하는것이 큰 과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우리 국회에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터전을 닦는다 생각하고, 우리 국회사무처가 국회 세종시 이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세종의사당 건립을 사업 1순위로 꼽았다.

서울=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