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드엔딩은 없다. 웨일북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안 느끼한 산문집’에서 가진 것 하나 없는 청년이었던 강이슬 작가는 이제 서른 안팎의 어느 날을 맞은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이슬 작가가 웨일북에서 에세이 ‘새드앤딩은 없다’를 펴냈다. 서른, 숫자가 뭐라고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지만 사려 깊은 글들 속에서 작가는 조금씩 괜찮은 어른이 돼간다.

작가는 가장 먼저 곳곳에서 보이는 세심한 변화와 보다 깊어진 유대가 눈에 띈다.

옥탑방에서 이사한 마당 딸린 2층집, 그곳의 텃밭을 바라보며 망해도 괜찮은 것이 생겼다는 이상한 안심을 확인한다. 이따금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무채색의 감정이 발목을 붙잡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기 인생의 감독이 된다. 우울과 슬픔이 뼈 있는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 독자는 장면의 끝이 불안하기보다는 궁금함을 느끼게 된다.

인생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인생에 힘을 부여해주는 것은 가치 있고 멋진 일이 아닐까. 언제나 인생은 해피엔딩은 아니어도 무조건적인 새드엔딩은 없다. 전체 284쪽, 정가 1만 4000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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