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곡 ‘꽃송이가’ 배경인 천호지
족구장·배드민턴장 등 갖췄지만
“공연·휴식 공간 부족하다” 지적
市, 경관개선 착수…곧 설계 공모
주민 문화 교류의 장 탄생 기대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인기가수 장범준의 ‘꽃송이가’ 노래의 배경이 된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소재 천호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추진된다.

천안시는 천호지를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하기 위한 ‘천호지 수변경관 개선사업’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총 43억 5000만 원이 투입돼 오는 8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이번 사업에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관 위주의 계획이 아닌 민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특색 있는 콘텐츠, 수준 높은 설계안을 제안받겠다는 의도다. 시는 조만간 전국 설계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참가업체 중 공모안 평가를 통해 1등 업체에 설계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천호지는 도시공원법상 공원이며 농어촌정비법에 따른 농업생산 기반시설이다. 앞서 시는 2007년~2009년까지 총 사업비 74억 원을 들여 ‘생활체육공원 조성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2.3㎞ 구간의 순환형 웰빙 러닝코스를 조성했고 인라인 스케이트장 1면, 농구장 1면, 족구장 2면, 배드민턴장 2면, 야외체육시설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가변성 없는 체육시설 위주로 조성돼 시민을 위한 문화 공연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시에서 지난달 내부 직원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시는 이달 중 설계공모 공모에 나서 7월까지 실시설계 완료 및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6월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시는 천호지가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자 문화 콘텐츠 개발 및 운영, 지역·대학 간 네트워크를 구축, 청년문화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천안에서 주변 자연경관을 이용한 수변경관 개선사업의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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