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객석 일부만 운영
입장 수익 적어 공연 취소 빈번
‘완화된 지침 마련’ 요구 목소리

사진 = 무관중 공연으로 텅빈 공연장. 서유빈 기자
사진 = 무관중 공연으로 텅빈 공연장.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발생 1년, 관객 없는 텅 빈 공연장에는 지역 공연인들의 공허한 목소리만 울려퍼지고 있다.

공연장 객석 거리두기가 조정됐지만 국공립 공연시설에 대한 정원 30%는 그대로 유지돼 사실상 이전과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국공립 공연시설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작은 민간 공연장은 객석을 한 칸만 띄우더라도 피해가 막심하다는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지역 공연계 등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비수도권 2단계 방역지침에 맞춰 국공립 공연시설은 정원의 30% 객석 거리두기, 민간 공연장은 객석 간 한 칸 거리두기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문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은 전체 1546석인 아트홀은 400석, 그보다 작은 앙상블홀은 643석 중 79석만 운용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체 객석의 극일부만 운용하는 탓에 평소 대부분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기획공연을 두고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아쉬움 또한 짙은 상황이다.

대전예당 맴버십 회원으로 가입한 성 모 씨는 “대전예당에서 하는 기획공연은 대부분 직관하고 있지만 객석 거리두기로 인기 공연은 예매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최근 2021 그랜드시즌 오프닝 공연이었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만석이어서 아쉽게도 못 갔다. 올해 기대작이 많은데 비좁은 예매 문을 뚫지 못할까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진 = 관객 없이 허전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서유빈 기자
사진 = 관객 없이 허전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서유빈 기자

대관공연의 경우 지역 예술인들이 꿈의 무대인 대전예당에서 공연을 열 수 있는 통로로 인기가 높지만 입장 수익이 안 날뿐더러 맞이할 수 있는 관객이 제한돼 공연 포기·취소 사례가 빈번한 실정이다.

규모가 작은 민간 소극장·콘서트홀의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민간 공연장의 주된 관객층은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연인이었지만 1년 동안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공연장 방문을 꺼리는 풍토가 만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 하나의 개최 여부에 따라 공연자를 비롯한 스탭, 시설 관리자 등이 일자리를 잃는 셈이라 민간 공연장들은 그야말로 아사 직전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인복 대전소극장협회장은 “가족이나 연인이 와도 떨어져 앉아야 하니 실효성 없는 지침 때문에 공연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공립 공연장은 문 닫는데 왜 문을 여냐는 항의 전화도 받은 적 있다”며 “객석 거리두기나 정부 방침으로 공연장을 위험한 공간 기피 공간으로 여기니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는 건 당연지사다. 동반자 외 거리두기 등 더욱 완화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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