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삽 들고 계곡 얼음 깬 여성공무원

한 겨울에 불어닥친 북극발 한파로 단양군 일부 마을이 식수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단양군 가곡면 직원의 감동행정에 주민에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다영 주무관과  주민들이 얼음을 깨고 있다. 단양군 제공
이다영 주무관과 주민들이 얼음을 깨고 있다. 단양군 제공

20일 단양군 홈페이지에서 “현장의 실상을 확인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라며 가곡면사무소 이다영(28) 주무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소백산 아래의 산골마을인 가곡면 어의곡 2리 새밭마을 주민 김 모씨가 게시한 글이었다.

43가구 80여명이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이달 초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진 최강 한파에 계곡 취수장이 얼어붙어 식수난을 겪었다.

이다영 주무관.
이다영 주무관.

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물이 고인 계곡을 찾아다니며 얼음을 깨고 호스를 연결해 양수기로 물탱크까지 끌어올렸다.

김 씨는 “밤새 호스가 얼어 단수되면 다음 날 다시 호스를 연결하는 고된 일이었는데, 이 주무관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얼음을 깨면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적극 챙기겠다’고 해 힘이 났다”고 촬영한 사진을 첨부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장마와 폭우로 마을 간이수도 취수장이 매몰돼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이 주무관이 밤늦은 시간까지 살수차를 동원하고 주민들과 함께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 주무관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담당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이번 강추위로 단성·대강·영춘·적성 등 면지역이 식수난을 겪음에 따라 각 마을과 연계해 비상 급수에 즉각 돌입해 주민불편을 신속히 해결했으며, 고마움을 느낀 주민들의 칭찬 세례와 감사 인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군 상하수도사업소는 2016년부터 한파 및 가뭄지역을 D/B화해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한파로 급수난이 발생한 지역도 면밀히 조사해 시설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5일 단양군 내 소규모 수도시설 159개소 중 계곡수를 생활 용수로 이용하는 63개소 21개 마을의 급수 문제는 모두 해소된 상태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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