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충남교육청연구정보원 진로진학부장

2021학년도 대입 정시가 마무리되어 간다. 학령인구 감소로 정시 경쟁률이 크게 하락해 정시 지원 기회가 3회임을 고려하면 미충원 대학이 많을 것이다.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 닫는다’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상황이 됐다.

2022학년도 대입의 큰 특징은 정시 확대, 수능 개편, 학종 서류 간소화다. 정부의 정시 40% 확대 조기 달성 유도로 서울 16개 대학 정시 비율이 37.6%로 확대된다. 2015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등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입의 엇박자가 아쉽다.

올해는 정시 40%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는 첫해다. 수시냐? 정시냐? 수시와 정시 병행이냐? 수험생의 고민이 클 것이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5만 5301명 감소했지만, 졸업생이 전체 수험생 중 27%나 되고, 서울 상위권 대학 정시 합격자 65% 내외가 졸업생이었다.

수시·정시 병행 준비가 답일까? 정시를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도 있겠지만, 정시에 강한 졸업생을 고려한다면 모두가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일반고 재학생은 수시 교과전형이 확대되고 여전히 학종이 중심전형이니 수시를 준비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내신 업그레이드 효과와 함께 정시 대비도 될 것이다.

정시 확대와 함께 수도권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이 확대되고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위주전형 내신 성적 합격선이 내려가고, 지원 풀이 겹치는 국립대 합격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시 목표가 아니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대가 지역균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2등급에서 3개 영역 3등급으로 완화하면서 정시로 이월 인원이 대폭 감소했다. 충남은 맞춤식 진학지도와 최저학력기준 완화로 지역균형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합격자가 증가했다. 내년부터 3개 영역 등급 합 7등급을 적용하는 데 결과가 주목된다.

수능 개편으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국어, 수학은 ‘공통+선택’구조로 변경해 선택과목에 따른 조정점수를 반영한다. 수학은 문·이과 성적 산출 모수가 같아지고 조정점수를 반영해 변수가 커졌다. 국어, 수학, 탐구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와 경우의 수가 많아져 정시 지원 시 혼란이 예상된다. 선택과목을 지정한 대학도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

학종의 전형 요소인 학생부와 자소서의 항목과 글자 수가 축소되고, 수상은 1학기 1개만 대학에 제공되며 교사추천서는 폐지된다. 이로 인해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중요하니 수행평가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1·2학년 내신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성취도로 평가하는 진로선택과목이 2·3학년에 편제되기 때문이다. 학종을 준비하는 경우, 진로 관련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코로나19로 활동 부족이 예상되므로 온라인 수업에 맞는 의미 있는 활동과 독서 활동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의전원에서 선발하던 약대를 6년제 학부 모집으로 32개 대학에서 1578명이나 선발하면서 의대와 함께 최상위권 학생을 흡수해 상위권 대학과 이공계 모집단위 입시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입에 관한 궁금증은 선생님과 상담하거나 교육청 진로진학상담센터, 대입정보포털을 이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서 탐구하고 아는 지식을 활용하는 등 넓고 깊게 공부하면서 학교생활에 충실하면 미래역량 함양과 성장으로 입시 변화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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