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꽃 소비가 급감했다. 화훼업계 최대 대목인 졸업 입학 시즌도 지금으로선 물 건너 간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당분간 요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농가의 한숨은 깊다. 한파로 생산비는 크게 늘었는데 소비가 줄면서 가격은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말이다. 이대로라면 시설 투자비 회수는커녕 빚더미에 앉게 됐다며 앞으로 생계가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이다.

코로나로 졸업식과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 판로가 사실상 막혔다. 지난해 이어 2년째 최대 '꽃 특수'가 실종되면서 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실제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를 보면 작년보다 20~50%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해도 코로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 가격이 약세였는데 올핸 전년에 반값 가까이 또 하락하는 바람에 난방비나 제대로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충남도 지역축제 105개 중에 80개가 취소됐다. 그나마 개최된 축제 상당수 가 온택트 축제로 진행되면서 덩달아 행사용 꽃 소비도 크게 줄었다. 나라마다 감염병 창궐로 꽃 수요가 줄면서 수출 길도 막혔다. 올해는 사정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대목에 맞춰 정성들여 기른 꽃을 폐기해야 할 처지다. 시설채소로 작목을 변경하거나 화훼농사 포기까지 고민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니 안타깝다. 당장 꽃 소비 진작 대책이 절실하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어제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범도민 화훼소비 촉진운동을 제안했다고 한다.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충남도는 지난해도 '사무실 꽃 생활화와 꽃 선물 주고받기 운동'을 전개해 호평을 받은바 있다. 시름에 빠진 농가를 응원하는 충남도 캠페인이 이번엔 더욱 활성화돼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 민간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캠페인 동참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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