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 우보 민태원기념사업회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여전히 불안한 일상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지만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올해는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새해를 맞아 다시 새겨보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로 시작하는 우보 민태원(1894~1934) 선생의 '청춘 예찬'이다.

'청춘 예찬'은 민태원 선생의 대표적 수필로 1930년대 젊은이들의 피 끓는 열정과 원대한 이상, 건강한 육체를 들어 청춘을 찬미하고 격려한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둡고 암울하던 시대적 상황을 청춘의 힘으로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글이다. 청춘의 열정과 이상을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문화 비전을 이루고자, 지난해 10월 7일 서산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우보 민태원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문인이자 언론인인 민태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사랑, 열정, 이상의 청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선생을 선양하는 일의 첫발을 내디뎠다.

청춘은 미래의 희망이다. 청춘은 열정을 간직한 마음이다. 그러니 누구나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과 높은 이상이 있다면 청춘이라 할 수 있다. 민태원 선생은 청춘을,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민태원 선생의 청춘 예찬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희망의 메시지라 여겨진다. 지금은 문학에 대한 흐름을 제대로 해석해낼 수 있는 거시적 안목과 문화에 대한 상황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미시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기다.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새롭게 부흥하는 대한민국 문화 비전의 구심점이 될 청춘 정신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표상이 될 것이다.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토마스 풀러) 는 말이 있다. 미래 사회는 청춘 문화의 장을 만들고 청춘의 꿈을 응원하며 그들이 꿈과 이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컨텐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가 청춘에게 희망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청춘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내일을 밝히는 빛이다. 그래서 희망은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그늘진 곳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 아무리 춥고 긴 겨울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한다.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은 모두 역사 속에 묻어 두고 새롭게 도약하는 청춘의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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