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 날씨분석 결과
긴 장마·집중호우… 강수량 최다
따뜻한 겨울·이른 폭염 등 발생
태풍 연이어 영향… 큰 피해 입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과 긴 장마 등 빈번한 이상 기상을 보이며 기후위기 시대를 실감한 한 해였다.

1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의 지난해 1월 및 겨울철은 1973년 이래(이하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기온(12.6도)이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또 대전·세종·충남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대전·세종·충남 강수량(818.1㎜)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강수일수 역시 지난해 32.6일로 역대 1위, 연 누적 강수량(1523.0㎜)은 8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기별 주요 기후특성을 자세히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기온은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1.9도, 최고기온 7.2도,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인 반면 한파일수 0일이다.

사진 = 연합뉴스

여름의 시작인 6월은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 역대 3위, 폭염일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평균기온 하위 3위, 최고기온 하위 4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기간은 대전·세종·충남을 포함한 중부에서 54일(2020년 6월 24일~8월 16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였다.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했고,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고수온역(29도 이상)을 통과하며 강도를 유지한 △8호 바비(8월22일~27일) △제9호 마이삭(8월 28일~9월 3일) △제10호 하이선(9월 1일~7일)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를 줬다.

박훈 대전지방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며 “지역민 안전 보장과 생활 편익을 위해, 기후위기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