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두달만에 폭우로 부서져
전문기관, 설계상 문제라 판단
유성구, 조치 지시… 복구 안돼
철거 후 區 예산 투입 신축 검토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인근에 설치되 목교.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하 현대아울렛)이 설치한 나무로 만든 다리(목교)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3일 대전 유성구 등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은 지난해 5월 매장 인근 관평천에 목교를 설치한 후 구에 기부채납을 요청했다.

목교설치는 현대아울렛의 지역협력방안 중 하나다.

문제는 지난해 7월 발생했다.

대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목교 일부가 파손됐다.

기부채납을 검토하던 구는 현대아울렛에 복구조치를 지시했다.

파손 원인으로는 설계상 문제를 지목했다.

구는 지난해 다섯 차례(9월 9일, 10월 12일, 10월 21일, 11월 4일, 11월 16일) 현대아울렛에 공문을 보내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목교를) 기부채납 받기 전 파손이 발생했다. 따라서 목교 소유권, 목교 복구조치 의무는 현대아울렛에 있다”면서 “또 정밀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부터 (목교 파손은) 설계상 문제라는 판단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은 ‘구에 기부채납 공문을 보냈다’, ‘목교 파손 원인은 하천으로 떠내려 온 부유물(천재지변) 때문’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안전진단 전문기관은 ‘목교는 하천 종방향이 아닌 횡방향으로 설치돼 관평천의 최대 유량·유속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목교는 추후 지속적인 게릴라성 호우를 대비하고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철거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구와 현대아울렛은 하자보증업체에 파손 원인 심사를 요청한 상태로, 심사 결과는 이달 내 나올 예정이다. 구는 파손 원인과 무관하게 목교 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목교는 보수를 진행할 수 없는 구조다. 철거 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며 “구 예산을 투입한 다리 신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해당 사안 관련 “담당자 부재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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