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교육청 직원들, 빠른 승진·아파트 특공 등 혜택 많지만 업무능력 부족
혁신학교 부정적 인식 여전·입학배정 문제 지속… 파벌 인사 뿌리 뽑아야

[‘세종시 명품교육 현주소는’] 
3. 조직 체질개선 시급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명품교육을 이끄는 세종시교육청 ‘조직’은 제기능을 하고 있을까.

2012년 377명으로 시작한 지방공무원 정원은 개청 9년 만인 2021년 2.4배 증가한 923명으로 불어났다. 단층제(기초+광역) 구조를 수행하기 위한 방대한 조직을 만드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신규직원 수혈은 불가피했다. 초창기 유입된 신규직원들은 성장과정에서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직급이 한 두 계단 높은 혜택을 본 것도 사실. 간부급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충남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은 인근 도시인 충남과 충북 등에 비해 승진 속도가 빠른 게 사실”이라며 “승진이 빠르다는 점을 시작으로, 인사시 근거리 배정을 비롯해, 부를 얻을 수 있는 아파트 특별공급까지 손에 쥘 수 있어 타지역 공무원들의 부러움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세종시교육청 조직원들은 특별자치시에 걸맞는 업무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매년 끊이지 않는 민원의 꼬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한다.

혁신학교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지 못하는 점, 학력신장의 속도가 더딘 점, 매년 반복되는 유·초·중·고 입학·배정 문제, 공동주택 건립과 연관 된 잡음 등의 악순환은 지속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일하는 사람만 일을 하는 기형적 구조’라는 게 일부 직원들의 볼멘소리다.

교육계 관계자는 “단층제 조직인 세종시교육청은 광역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일부 직원의 역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중앙부처 및 타기관과의 인사교류를 활성화 시키고, 내부적으론 실질적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배테랑 직원을 수혈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기존 직원의 인사적체 문제 등을 이유로 배제된 게 사실이다.

특히 파벌 안배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사기를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직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다. 최교진 교육감의 이상적 교육철학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일부 참모진들의 수행능력이 한계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념과 정책은 분리돼야 다수 수요층에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현 세종시교육청의 참모진 구성을 보면 정치적 이념이 짙은 부분이 크다. 객관적 시각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정책보좌의 기능을 맡기는 부분과, 자문단의 의견을 통한 체질 개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 세종시 명품교육을 이끌어 갈 신규 지방공무원들은 굵은 뼈대를 갖췄다. 일선학교만 봐도 과거 이른바 ‘소사’로 불렸던 시설관리노동자가 자리를 꿰찼지만, 현재 9급 신규직만해도 SKY 출신이 즐비하다. 교육청의 두뇌를 이끌 내부 신규직도 높은 스팩을 지닌 인물이 다수다.

세종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공무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간부급 공무원들의 노련한 경험이 맞물려 세종시 명품교육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을 발휘하는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종시교육청의 혁신교육을 이끌기 위해선 조직 내부의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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