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딸린 '희귀매물'… 도룡SK뷰 반년 새 1억 상승
신축 아파트도 프리미엄… 9억원 대 턱밑까지 추격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1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10억 클럽에 가입한 84㎡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주거 여건이 뛰어난 단지들도 9억원대에 수렴해가면서 대전 집값이 서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전용 84.99㎡는 지난달 5일 13억원(1층)에 실거래됐다.

해당 평형대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6월 17일 거래된 12억원 1000만원(8층)이었다. 
불과 반년 새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이번 신고가를 기록한 물건은 테라스가 딸린 세대로 이 단지 내 6세대 밖에 없는 희귀 매물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84㎡ 평형대랑 같은 구조이지만 필로티로 2층 같은 1층에 독립된 테라스가 확보된 세대"라며 "이 테라스 세대는 아이가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매물로 대기수요가 꽤 있고 몇 세대 없다 보니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대전도룡SK뷰. 네이버 부동산 제공
사진 = 대전도룡SK뷰. 네이버 부동산 제공

도룡SK뷰는 대전에서 국민평형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이기도 하다.

전용면적 84.99㎡의 매매가는 2019년 11월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중순 11억 5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13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도룡SK뷰가 국민평형대 10억원 시대를 열면서 지난해에도 정주여건이 뛰어난 단지 84㎡ 평형대들이 잇따라 10억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84.99㎡는 지난해 6월 29일 10억 5000만원(11층)에 주인이 바뀌었고 지난달 7일 11억 3000만원(5층)의 신고가를 찍었다.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1단지 84.84㎡의 분양권도 지난달 3일 10억 2800만원(16층)에 팔렸고 이어 21일 10억 5000만원(17층)에 직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축 아파트 전용 84㎡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실거래가 9억원대 턱밑까지 올라오고 있다.

△서구 둔산동 e편한세상둔산1단지(84.87㎡·7층) 8억 9900만원 △유성구 문지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84.95㎡·14층) 8억 9000만원 △갑천3블록트리풀시티(84.94㎡·19층) 8억 9000만원 등이 지난달 9억원대에 수렴한 가격에 실제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9억원은 정부가 정한 고가 주택의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인 대전에선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며 "또한 서울 외곽의 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전 집값도 서울만큼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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