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방문객 줄어 경영난
예술지원사업 대상 해당 안돼
대중예술인과 상생할 방안 必

▲ 인적 없이 썰렁한 라이브카페 '카우보이'.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공연자와 시민들이 허물없이 어울리는 문화의 장이라는 자부심으로 30여년을 버텨왔는데 이제는 빛이 보이지 않네요. ‘대전블루스’의 광영도 전부 옛말입니다.”

옛 스타들의 등용문이자 시민들의 음악 감상실로 70~80년대부터 시대를 풍미한 대전지역 라이브카페들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전문공연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술지원사업 대상에 해당이 안돼 오랜 무대의 주인공인 대중음악인 마저도 잃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지역 라이브카페 등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방문객이 급감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추억과 최근 불어온 ‘레트로 열풍’에 힘 입어 라이브 공연과 LP판을 통한 신청곡 청취를 중심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방역지침이 강화된 후 손님이 뚝 끊겼다.

대전 중구에 터를 잡고 올해로 30년간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우보이'는 근래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는 처지다.

박상용 카우보이 대표는 “지금까지 공연시설과 음향장비 등을 원하는 공연자들에게 무상 지원해왔다"면서 “음악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통장에 잔고가 쌓일 겨를이 없다. 당장에 생계가 힘들어지니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카우보이의 경우 희망하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상으로 무대를 제공하고 있으나 식당업으로 등록돼 있어 공연장으로써의 명맥을 잇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전문화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술창작지원사업’은 전문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직접 사업으로 대관료와 출연료 등을 지원할 수 있지만 라이브카페와 같이 전문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장소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대중예술인과 라이브카페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라이브카페는 오랜 시간 대중음악인의 보금자리이자 시민들에게는 향수의 공간”이라며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장소라면 지원대상에 포함을 해주는 융통성이 현시대의 문화정책에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상업성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17개 시·도에서 라이브카페에 지원해주는 경우는 없으며 개인이 영업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지양하는 바”라며 “대중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면 예술창작지원의 범위에 있어 시간을 두고 다방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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