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영 충북도립대학교 총장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다.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이 세상의 중요한 바탕이고 나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농업이 국가 유지의 근간이 되는 사회에서 한해 농사가 잘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내거는 기치로 많이 쓰인다.

곡물을 심고 거두는 일이 제대로 되어야 백성의 삶이 풍요롭고, 국민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국가가 잘 다스려지므로 그만큼 농사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현대로 돌아가보자.

지난해 2020년 충청북도의 신년 화두는 농자천하지대본의 의미를 이어받은 경자대본(經者大本)이었다.

이 의미는 농업·공업·상업이 포함된 농자대본(農者大本), 공자대본(工者大本), 상자대본(商者大本)을 두루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으로, 과거 농업이 기반이었던 충청북도가 이제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달성과 강호축 구축을 위해 경자대본의 정신으로 달려나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과 경자대본이 충청북도의 과거 화두였던 만큼 신년을 맞아 우리 충북도립대학교는 이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人者)이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다 라는 뜻의 인자대본(人者大本)의 정신으로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인자대본(人者大本)이란 유일한 경제수단이 농업이었던 점에서 비롯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과, 경제를 살리자는 뜻의 경자대본의 철학과 정신을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명품 인재가 밑바탕이 되어 지역을 이끈다는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인자대본이라는 말은 세상의 중요한 바탕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근본이고,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육성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양질의 지역인재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대학이 더 크게 기여하도록 하고자 한다.

우리대학은 명품인재 양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자는 뜻으로 사람에 투자하자는 인자대본의 마음가짐으로, 학생이 웃을 수 있고 행복한 꿈을 꾸는 충북도립대학교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자 한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2020년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2021년 신축년에도 교직원 모두 합심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 협력한다면 우리 대학 또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는 점차 고조되는 대학의 위기를 맞아 뼈를 깎는 노력과 계속되는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 되는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충북도립대학교는 충북지역 유일의 공립전문대학이다.

단순히 대학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지역에 기여하도록 교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대학을 운영해나가겠다.

이제는 인자대본의 정신으로 2021년을 시작하는 우리 대학이 충청북도와 대한민국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나아가길 학부모님들과 지역주민들께서는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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