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희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4%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조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020년 역성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경제는 악재의 해소와 함께 빠르게 살아날 수도 있다.

국제사회에서 바라본 한국 경제의 복원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이 빨랐고 경제 충격에 대처할 인프라가 잘 준비되었으며 정책 효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금융시스템 복원력을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며, 가장 적은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의 2020년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3%에 이어 2분기에는 –3.2%까지 급격히 하락했으나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는 1.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2020년 경제성장률은 –1.3%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힘은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 경쟁력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에도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5.6% 급등했다.

특히 충남지역의 수출실적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2020년 10월말 기준, 수출은 642억불로 전국 2위, 무역수지 흑자는 422억불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11월 수출액은 10월 대비 10.8% 증가한 73억불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17일 정부의 경제방향 합동브리핑에서는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철저한 방역 전제하에 내수와 수출 제고로 경기반등을 적극 뒷받침할 정책이 발표됐다.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8%대로 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56조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제공하고, 기업인들의 국가 간 이동제한에 따른 수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출입국 종합지원센터에서 격리면제 접수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수출 회복과정에서 선적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긴급한 화물수요가 있는 노선의 전용 선적공간을 확보·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12월 9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2021년 수출바우처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733억원 규모로 약 2,15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며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및 케이(K)-바이오 기업 육성을 위해 별도 지원 트랙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렇듯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경제·사회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일부 바이오·제약 기업이나 ICT를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개발 기업처럼 기술혁신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포스트코로나19 시대의 주요한 성장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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