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7위… 주로 60세 이상 많이 발생
발생확률 2~7배 높은 흡연자 특히 위험
혈뇨·배뇨통 등 위험신호 땐 즉시 검사

▲ 한동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방광암은 비뇨기계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암 중에선 7위를 차지한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종종 관찰되면서 위험성이 더해지고 있다.

△흡연,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흡연이 꼽힌다. 연령, 화학약품의 노출, 감염 및 방광 결석, 진통제 및 항암제 등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의 경우 방광암 발생 확률은 비흡연자의 2~7배 정도며, 금연과 동시에 방광암의 발생빈도가 감소된다.

담배를 피면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돼 피로 들어가게 되는데, 피 속의 발암물질이 신장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면서 방광의 상피에 직접 접촉하게 돼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고무, 가죽, 직물, 인쇄재료, 페인트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학물질들은 취급하는 일을 할 경우에도 방광암에 걸린 위험이 높아진다. 방광암 20~25% 정도가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밖에 골반 부위를 방사선 치료받은 경우 방광암 발생 위험률이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종, 성별, 개인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에 따라서도 방광암의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3~4배 방광암에 잘 걸리며 직계 가족 중에 방광암 환자가 있으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흡연자 혈뇨 등 반드시 검사 필요

방광암의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혈뇨의 정도는 암의 진행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육안적 혈뇨부터 소변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현미경적 혈뇨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혈뇨가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방광암을 비롯한 요로계 암에 걸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감염이나 결석이 혈뇨의 더 흔한 원인이며 이 경우 혈뇨와 함께 배뇨통과 빈뇨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거나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 후 원인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흡연자가 혈뇨를 확인한 경우 반드시 방광내시경을 이용해 방광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면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빈뇨·배뇨 시 통증,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는데 상피내암의 경우 이런 증상이 흔하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감소와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과 같이 전이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방광암이 요관 입구를 막아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 수신증이 생겨 옆구리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이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신장 기능이 손상되기도 한다.

한동석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라며 “흡연자이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방광암에 대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한동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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