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움직임 위축·근육 경직돼
외부 충격 의해 골절 이어지기 쉬워
맨손체조·걷기 운동·스트레칭 중요
얇은 옷 겹쳐입거나 장갑 착용 도움

▲ 이광원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추운 겨울철에는 움직임이 위축되고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된다.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으로 걷다보면 빙판길을 만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추위로 인해 근육이나 뼈가 경직돼 있어 외부 충격에 의해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약해진 뼈,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

일반적으로 낙상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할 때 넘어져 발생하는데, 운동신경이 저하되고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되요 있는 경우에 더욱 위험성이 높아진다.

낙상은 단순한 찰과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까지 다양하다. 낙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 골절, 어깨 뼈 골절,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 등이 있다.

가장 위험한 고관절 골절은 대퇴골 근위부에 발생하며 노인들이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쉽게 발생할 수 있고 다른 부위의 골절이 동반되기도 한다.

골절 발생 시 장기간 누워 지내는 과정에서 욕창이 발생할 수 있고 폐렴이나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더불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마비 등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고령층에선 발생 시에 15~20% 정도의 높은 사망률이 보고되고 있다.

△손목골절 가장 흔해, 방치하면 더욱 위험

낙상사고에서 가장 흔한 것은 손목골절이다. 손목 부위 골절은 모든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체중의 2~10배의 힘이 손목에 전달되며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단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당한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

낙상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평소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 체조나 걷기 운동,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땐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의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도록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균형감을 잃어 넘어지기 쉽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칠 수 있어 외출 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화장실 바닥 같은 미끄러운 곳에 물기가 없는지 살피고,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들은 바닥에서 잠자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광원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추운 곳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겨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광원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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