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충청투데이] 올해 무엇보다 가장 큰 기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다시 일상을 회복시켜 줄 것이라는 소망일 것이다.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이 새로운 연대와 변화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첫째 도시 전체가 과학기술의 혁신적 활용을 존중하는 과학문화를 꽃피울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또 다른 신종바이러스로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방역, 예방, 진단, 확산 차단, 치료, 복원 등의 대응 과정과 행정 서비스 및 보건의료 체계, 시민참여와 연대 협력의 민주주의 확대 과정에 과학기술의 연계 활용을 확산하고 이를 문화적으로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코로나19 출현과 확산 배경, 향후의 잠재적 위험에는 기후위기가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더욱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의 구축과 투자가 시급하다.

도시 차원에서도 기존 도시가 어떻게 기후변화를 촉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지, 필요한 혁신 기술과 제도는 무엇인지, 도시와 이웃 지역의 연계를 통한 통합적 대응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의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셋째는 향후 기술혁신과 산업혁명은 기존 세 차례 산업혁명과는 다른 방향과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의 동시다발적 출현과 통합적 활용이 향하는 곳은 기존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회혁신과 제도혁신, 새로운 가치의 창출로 나아가야 한다.

커뮤니티 기반 과학기술 리빙랩, 일하고 연구하는 공간에서의 워킹랩, 제도와 정책 실험의 정책랩 사업, 공공조달의 혁신과 지역 전용 시민 공공 펀드 등을 통해 일하는 곳, 연구 방식, 생활 공간, 도시 시스템, 도시와 주변 지역의 연결을 전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대전은 이 모든 것을 해내고 지역과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과학도시가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혁신하려는 공감대와 기나긴 공동 실천 과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이 함께 체감하고 만들어가는 과학도시,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주는 과학도시로 진화해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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