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동안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얘기는 나왔어도 전년보다 인구가 감소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2019년보다 2만838명이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현상이 본격화 됐다니 암울하기만 하다.

충청권지역 중에서 대전시는 지난해 인구 감소가 제일 많았다. 7591명이 출생하고 7663명이 사망해 자연적 요인만으로 72명이 줄었다. 여기에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1만 1070명 더 많아 인구 감소폭을 키웠다. 세종과 충북·충남은 모두 전출보다 전입자가 많았는데 유독 대전만 전출자가 많은 이유가 궁금하다. 물론 세종 전입자 중 상당수가 대전시민이라고 하지만 외지인을 유인할 인구 유입정책이 겉도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10년 전(2011년) 인구와 비교하면 세종과 충남, 충북은 증가한 반면 대전은 감소했다. 세종은 행정도시 건설 영향으로 24만2714명이 늘었고, 충북은 지난해 말 160만 837명으로 3만7934명이나 늘었다. 충남도 212만1029명으로 1만9745명이 증가했는데 안타깝게도 대전시는 146만 3882명으로 2011년 말 인구 151만 5605명보다 5만1721명이나 줄었다.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도록 역전시킬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전 인구감소 요인을 인접한 세종 전출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 지난 한 해 전출 인구만 놓고 보면 대전보다 충남이 3만 명이나 더 많다. 무엇보다 전입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대전과 세종이 출퇴근 거리임을 감안하면 주민등록 인구 수치가 큰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지역경제 활력이 돌게 할 우량 기업유치와 저 출산 극복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다. 주거와 일자리, 육아가 안정될때 출산율도 올라가고 생산가능인구 유입도 자연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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