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제천시와 강원 원주시를 연결하는 중앙선 제천~원주 간 복선전철이 오늘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마침내 중부내륙 고속철도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구간에 시속 260㎞의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EMU-260이 운행된다. 한국판 지역 뉴딜사업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식 운행에 앞서 어제 가진 개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 열차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첫 경제현장으로 중앙선 개통식을 찾을 정도로 각별한 의미를 뒀다.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은 제천~원주 구간 44.1㎞를 복선화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국비 1조1812억 원이 투입됐다. EMU-260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일부 장치 장애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 기관차의 70% 수준에 불과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해 디젤열차 시대를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은 충북도가 주도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고속철도망 구축사업의 신호탄이다. 무엇보다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됨으로써 충북 북부권의 경제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제천~원주 간 중앙선 하루 평균 철도용량이 52회에서 138회로 확대되면서 대량수송의 길이 열렸다. 제천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운행 시간이 현재 1시간41분에서 1시간6분으로 35분이나 단축된다. 종전에는 이 구간에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만 다녔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은 문화재 보호측면에서도 각별하다. 일제가 1941년 중앙선을 놓으면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보물 제 182호 안동 임청각을 훼손했는데 철로를 철거해 임청각 복원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속조처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수송시간이 단축된 만큼 수도권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효과를 거양해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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