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는 새해 각오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벅찬 기대와 설렘 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나라 안팎에 놓인 현실은 어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온통 잿빛으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코로나19에 짓눌려 한숨만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고비다. 우직하게 책임을 다하는 소처럼 한 발 한 발 나아가 희망의 탑을 쌓자.

역시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다. 코로나19는 일상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소상공인은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거리로 나앉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백신도입이 지연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경우 우리나라는 2년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한 경제단체장의 경고가 폐부를 찌른다.

생사기로에 서는 한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 최소한 정치가 경제를 망치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4월 서울, 부산시장 재보선에 이어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돌입한다. 선거에 함몰돼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는 사례를 자주 봐온 터다. 대전,세종, 충남·북 지자체장이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강조한 사안은 코로나19 일상화에 따른 생활방역시스템의 강화다. 시도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을 것이다.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정책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본보가 올해 아젠다를 '충청, 역경을 딛고 새 시대로'로 정한 이유다. 충청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 세종시의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에도 고비를 바짝 죄야 한다. 충청이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았으면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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