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막바지… 화사한 벽화 눈길
‘예술로늘봄이길’ 대화동 테마거리로 주민 문화향유 기회 증진

▲ 대화동 '영심이네' 작품 앞에 선 성도형 '예술로늘봄이길' 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주민들의 삶이 언제나 예술로 늘 봄이길 바랍니다.”

29일 오전 11시 대덕구 대화동 일원은 조금 서둘러 찾아온 봄으로 온기가 감돌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시가 주최하고 5개 자치구가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덕구 선정 지역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넓게 펼쳐진 철길 옆으로 자리한 대화동은 유달리 경사가 가파른 탓에 길을 오르면서 숨이 가쁠 정도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듯 건물들은 흠집이 눈에 보였고 도로는 아스팔트가 깨져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마을을 천천히 살피면서 늘봄 2길까지 다다르니 곳곳에 보이는 화사한 벽화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대화동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맡은 ‘예술로늘봄이길’ 팀은 지역 작가 39명이 모여 ‘시시각각 예술로 봄’을 주제로 지난 11월 1일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화동 늘봄 2길을 비롯해 동심 1길, 대화 1길, 대화 놀이터 등 총 4곳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대화동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관통하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3구간을 구획한 테마거리로 낙후된 마을에서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공미술 놀이터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의 담벼락에 있던 기존 그림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댄 것도 특징이다.

대화동에 거주 중인 이화연(24) 씨는 “담벼락에 영심이 그림이 그려져 있어 ‘영심이네’로 불렸던 집에 가족이 된 미래 영심이가 생겨 덩달아 동네에 생기가 생긴 것 같다”며 “노후되고 훼손된 그림들이 새로운 그림으로 바뀌어서 훨씬 보기 좋다”고 전했다.

특히 곡창지대의 비옥한 땅이자 산업공단 마을로써 전성기를 누렸던 동심 1길은 지역 주민들이 작가들과 함께 작업한 창작물로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현재 대전지역 5개 구에서 각각 시행 중이며 28일 자문위원단 등이 현장 방문을 마치면서 대덕구가 가장 먼저 마무리를 짓게 됐다.

성도형 ‘예술로늘봄이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거주하는 대화동에서 진행해 ‘동네 사람’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다”면서 “주민과 작가, 자치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지속 가능한 공공미술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동안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대화동 주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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