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 '코로나 사이언스' 발간눈길

▲ 고규영 IBS혈관연구단장. IBS 제공
▲ 코로나 사이언스. IBS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 한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책으로 묶어 낸 과학자가 있다.

바로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혈관연구단장이다.

고 단장은 지난 2월 코로나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당시, 연구원 내 생명공학 분야 단장들과 리포트 집필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렇게 IBS 내부에선 고 단장을 필두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자체적인 TF가 결성됐고,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 과학 리포트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언론사를 중심으로 연재한 리포트는 네이버 누적 조회 수 36만 건에 육박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고 단장은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질환에 대해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특히 비말과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되고 심한 폐렴을 발생시킨다는 소식과 논문이 나왔을 때 마스크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이라는 내용을 SNS 상에 알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선 의료진과 감염병 전문가가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한 최전선에 선다면, 이들이 벌어놓은 시간 속에서 질병을 이해하고 백신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과학자들의 몫”이라며 “전례가 없는 코로나 정국 혼란과 수많은 가짜 정보들을 보며 과학적 정보를 직접 전달할 필요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연재된 글들은 단행본 ‘코로나 사이언스’로 발간됐고, 온라인 서점 과학 도서 1위를 기록하는 파급력을 보였다.

일반인도 알기 쉽게 그림과 도표를 삽입해 이해를 도왔으며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총 19편으로 나눠진 단행본은 코로나의 분자적 특성, 기원, 질병 양상, 예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고 IBS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단장은 이번 리포트 및 단행본 발간으로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을 보인 공적을 인정받아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코로나 사이언스 시즌 2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시즌 2에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등 관련 동향에 대한 내용이 담기며, 특히 안전성 측면의 올바른 연구 방향을 강조할 계획이다.

고 단장은 “코로나 백신의 성공은 인류역사의 큰 전적으로 기록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전 분야의 과학이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자의 사명감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현장의 글들을 지속해서 기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규영 단장은 혈관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최근 림프절 세포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바 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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