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청 광장에 사랑의온도탑을 세우고 희망2021나눔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피부로 와 닿는 캠페인의 열기는 다소 위축되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멈춰있는 느낌이다.

특히, 충남은 올해 2월 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시설로 결정되면서 다른 시·도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과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체감했다. 시간이 지나도 추세가 꺾이지 않고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계획했던 각종 모금과 배분사업, 행사 등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와 더불어 희망나눔집중캠페인 중 15개 시·군별 찾아가는 순회모금 행사도 도민들이 많이 모여 나눔축제 행사처럼 진행하기에 현 상황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행사가 불가능해졌다. 현장 모금행사를 비대면 방식을 접목한 드라이브 스루(drive_through) 형식의 성금 접수도 진행하였으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성금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은행별 사랑의계좌 안내와 지로용지 배포 등 기부를 위한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충남 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마음 따뜻한 기부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농협 임원들이 선진지 견학을 위해 2년 동안 모았던 1000만원을 기탁하였으며, 청년단체 회장 취임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행사비 일체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봉지에 현금 98만원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지원해달라는 정성스런 편지를 놓고 가신 어르신, 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자 가족들과 의논하여 등록금으로 준비해놓았던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고 3학생 등 따뜻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역사회의 많은 단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나 연말 행사가 제한됨에 따라, 송년회 비용을 절감하여 연말 나눔에 동참하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우리의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 캠페인의 슬로건인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세요'라는 문구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시국에서도 충남도민분들의 나눔의 온기가 모여 도청 앞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가 훌쩍 넘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단절을 극복하고, 나눔으로 이웃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