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일 0시부터 강력한 코로나 특별방역조치에 돌입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5인 이상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감염병 차단을 위해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최근 7일간 누적 사망자도 122명에 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대확산 고비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극약처방이라 하겠다.

이번 조치는 3단계에서 정한 집합제한 10명 이상보다 강화된 핀셋조치다. 연말연시 전국 유명 관광지 숙박업소에 빈방이 없다고 보도된바 있다. 교통량이 늘고 이동이 많아지면 코로나 제어가 어렵게 된다. 어제 발표된 특별대책에서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과 해돋이 명소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할 만큼 상황이 위태롭다. 인파가 몰릴만한 시설이나 관광지를 폐쇄한 것도 방역효과를 높이기 위한 절박한 조처로 보인다.

이번 특별조치는 1월 3일까지 딱 2주간 시행되지만 국민 동참이 관건이다. 아무리 강력한 대책도 시민 협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송년회와 동창회, 직장모임 같은 모임이 잦다. 하지만 단체손님이 5인씩 테이블을 나눠 일명 쪼개기 모임을 갖는다면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업소가 아닌 홈파티 방식으로 여러 명이 모인다면 그 또한 행정력이 미치기 어렵다. 개개인이 방역주체라는 각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제 대전 한 주간보호센터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시 선별검사에서 어제도 78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무증상 숨은 감염자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반증이다. 일상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엄중함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사적 모임 봉쇄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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