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 단재고등학교 설립사업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의 벽을 넘어섰다. 도교육청은 어제 단재고 설립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학교 규모 6학급 유지, 기존 대안학교 학생의견수렴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이나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4월과 8월에도 교육부에 단재고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다 무산된 바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신채호(1880∼1936) 선생의 호를 따 대안학교의 이름을 지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도교육청은 권역별·맞춤형 대안학교를 추진 중이다. 치유형, 성장형, 성찰형 대안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단재고는 국어·사회 등 필수과목의 과정 비중을 낮추고 철학과 언론학, 역사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미래형 공립 대안학교라고 한다. 단재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는 대안학교의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교육청이 다음 달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대안교육팀을 구성하기로 한 건 단재고를 비롯한 대안교육에 보다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단재고는 청주 가덕중학교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일부 교실과 기숙사를 증축해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3수까지 가면서 당초 2023년 개교 계획이 2024년 3월 개교로 늦춰진 만큼 더 이상의 지체는 없어야겠다. 필요하다면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에서 밴치마킹도 고려해봄직 하다.

공교육형태의 하나로 대안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부적응 또는 개인적 사유 등으로 중도탈락 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 수가 39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도교육청이 다양한 유형의 대안학교를 구상하는 까닭도 바로 그래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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