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추세 속 일부 소규모 진행
지역구 관리·지지자 만남 걸려
요청거부 쉽지 않아 진퇴양난
지도부 취소 지침… 대안 분주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연말 송년회 등 행사에 참석하는 충청권 의원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의원들은 한 해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지으며 지역구 관리를 위해 행사·송년회 자리에 조용히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모임 자체가 제한되는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현 상황에서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됐지만 일부 단체에선 소수 인원 참석을 전제로 행사를 열고 있다.

실제로 충청권 일부 의원들은 연탄나누기·종교단체 행사, 지지자 모임 등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지역구 관리와 지지자들과의 만남에 소홀 할 수 없어서다.

행사 주최측은 ‘마스크 착용’, ‘방역 관리 철저’, ‘소수 인원 참석’ 등을 강조하며 각 의원들의 참석 소식을 전했다.

의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면 연말·연시 의원들은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열거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의정활동을 적극 홍보해 왔다.

하지만 올해 대형 행사 개최는 언감생심이다.

의정활동을 알리는 자리는 가져야 하지만 연말 코로나 상황에서의 행사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 빈축을 살 수도 있다.

충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행사 참여 요청이나 주민분들의 만남 요청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단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만남의 자리가 있더라도 식사를 하지않거나 인사말만 하고 돌아오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심을 의식한 여당 지도부의 연말 행사와 모임 취소 지침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솔선수범 하겠다”며 “상황 진정시 까지 소속 의원들의 행사와 모임을 취소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대면 만남 외 지역구 관리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온라인을 통한 행사 개최 및 참여, 행사 참여를 대체하는 축전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충청권 28명 의원은 모두 개인 SNS 계정을 이용 중이다.

SNS상에선 각 지역구에 유치한 사업들과 예산, 발의한 법안의 통과 등 다양한 의정활동이 공유되고 있다.

충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언택트 방식의 의정활동 홍보는 필수가 됐다”며 “직접 대면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현 상황에선 그런 부분들이 제한돼 안타깝다”고 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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