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관광업계를 비롯해 관광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전통적인 판매방식과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관광, VR·AR을 통한 가상현실 기반의 관광문화행사체험, 호텔 및 숙박에 대한 홈쇼핑, 관광상품의 드라이브스루 등 4차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며 어려운 상황 가운데 힘겹게 버텨오고 있다.

동구는 지난 3월 코로나의 지역확산으로 제2회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대청호 벚꽃길 일원에서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세요’라는 현수막을 걸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동하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밤에도 감상이 가능하도록 조명을 설치했다.

지난 7월에는 상소동 산림욕장과 식장산 문화공원, 만인산 자연휴양림, 대청호가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코로나로 고립돼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동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관광지를 현장감 있게 유튜브 영상 또는 SNS를 통해 홍보했다.

또한 선정된 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플래카드, 방역요원 배치 등을 통해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여름은 코로나와 수해 등으로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시기였는데, 8월 말 대전관광협회 최철원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회원분들이 피해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자원했고 성금까지 기탁했다.

가을의 청명한 하늘이 드리워진 9월, 제1회 대전부르스축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언택트 축제의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최종 취소하는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그간 만들어낸 기획이 사장되는 것이 아니라 내년 대전부르스축제를 위해 내실 있게 추진하고자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대청호 국화전시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전시회 행사는 취소하고 대청호 자연생태관 주변에 국화를 전시하여 아쉬움을 달랬다.

국화를 키워 전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관람하는 시간은 이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다.

고생한 만큼 직원들이 보상받지 못한 거 같아 아쉬웠지만 방문하신 분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다.

올해를 뒤돌아보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쉼 없이 일어났다.

코로나와 수해가 불행이라면 역세권 개발과 혁신도시 유치, 대청호, 대동하늘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지 활성화 등에서 큰 희망도 봤다.

여기서 나열하지 못한 크고 작은 일들이 수없이 지나갔다.

올해를 경험삼아 내년에 일어날 일들을 대비해 내년에는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올해 직원들과 주민들 만나는 자리에서 ‘고생하셨다’, ‘힘내시라’는 말로 위로와 격려를 전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지만 종식을 앞당기고자 모두가 힘을 합해 극복하자.

내성을 키운 관광동구가 앞으로 한 발짝 더 걷는 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