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관련확진자 18명 추가
서산 한 기도원서 소모임 가져
아동도 3명 확진…추가검사중
市 방역지침 위반 조치 계획
충남 당진·서산·예산 등 확산
충청권지자체 병상 확보 나서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에서 충남 당진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동안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당진 교회 발 집단감염이 이처럼 충청권 곳곳으로 본격적인 확대 양상을 보임에 따라 지역사회와 방역당국 모두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4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충남 당진의 집단감염 발생 교회와 관련해 대전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87명으로 늘었다. 대전 627~644번 확진자들은 지난 10일 충남 서산의 한 기도원에서 2시간 가량을 예배 관련 소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확진자 가운데는 취학아동 2명과 미취학 아동 1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방문했던 서산의 해당 기도원은 최근 발생한 당진 교회 발 집단감염과 관련한 당진지역 확진자들 일부가 동일한 시간대 머물렀던 곳이다.

대전시는 전날 밤 늦게 서산 기도원을 최근 방문한 시민 23명의 명단을 통보 받은 뒤 이날 오전부터 진단검사에 곧바로 돌입, 양성으로 확인된 18명에 대한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5명 가운데 1명은 음성판정을, 4명은 이날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대전시는 또 이들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어긴점을 근거로 과태료 부과 및 고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현재 당진 교회 발 집단감염과 관련한 당진지역 확진자들은 당진 38번과 당진 40~86번 확진자 등 모두 50명이다. 이들 외 충남 서산 86~100번 확진자, 충남 예산 10~12번 확진자, 충남 태안 19번 확진자 등 19명도 해당 교회 발 타 시·군 확진자들이다. 확산세가 시작된 당진의 해당 교회에서는 지난 6일 예배 이후 당진 확진자들 중 일부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진 61·62번 확진자 등이 지난 10일 오후 8시부터 서산 소재 한 기도원에 방문해 2시간 가량 머물면서 서산 확진자들이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 확진자들은 당진 교회를, 태안 확진자는 서산 기도원을 각각 방문한 뒤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다. 관련 확진자들이 발생한 각 시·군은 현재 이들의 접촉자 파악 등 방역범위 설정에 분주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관련 확진자 추가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탓에 교회 발 집단감염은 n차 감염 등의 확산세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는 병상 수급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중등증 이상의 확진자 치료를 위한 기존의 충남대병원 36병상과 대전보훈병원 28병상 외 충남대병원 6병상을 준중증 이상 확진자 병상으로 확보한 상태다.

국군대전병원도 지난 대유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감염병전담병원 운영을 요청, 86병상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충청권이 공동 운영 중인 455개 병상 중 289개 병상을 제외한 166병상까지 포함해 당분간 병상수급의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