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서 좋은 소식으로 언론에 실린 후 장애인 단체 등 사칭한 연락 받아
“좋은 사람이니 불우한 사람 도와라” 강요 받자 미담자·수상자들 보도 꺼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최근 언론에 보도된 미담 주인공이나 수상자 등을 상대로 장애인 단체를 사칭한 물품 강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연락처를 밝히지 않고 직장이나 지방자치단체, 전화번호부 등을 통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물품 구입을 요구,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얼마 전 모 신문에 미담으로 보도된 이 모(46·계룡시 금암동) 씨의 경우 모 장애인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물품 구입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장애인단체를 사칭한 상대방은 이 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 언론에 보도됐으니 그냥 있을 수 있느냐, 불우한 사람들이 먹고 살려고 하는데 물품을 구입해 달라"고 요구해 곤란을 겪었다.

또 지난 7월, 모 공예품 전시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 모(52·논산시 가야곡면) 씨도 신문사 해직자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로부터 "전시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 기분쓰는 셈치고 책 한 권만 사 달라"고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느낌이 이상해 거절했다.

이처럼 언론에 보도된 후 장애인 단체 등 각종 단체를 빙자해 물품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자 오히려 미담자들이나 각종 수상자들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논산·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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