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공공의료원의 안정적인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충남형 공공간호사를 양성한다는 소식이다. 간호대 신입생 모집 시 특별전형으로 일정 명수의 공공간호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천안, 공주, 서산, 홍성 등 도내 4개 의료원은 만성적인 간호인력난을 격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역 의료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충남형 공공간호사제가 취약한 공공의료를 보완하고 간호인력난 해소에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형 공공간호사는 2022년 혜전대와 신성대에 첫 입학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도와 도내 4개 공공의료원, 혜전대, 신성대는 지난 11일 충남형 공공간호사 양성 협약을 맺었다. 두 대학은 2022학년도 간호대 신입생을 모집할 때 특별전형으로 공공간호사 10명씩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듬해부터는 선발 인원이 20명씩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이어간다. 대신 졸업 후에는 4년간 도내 공공의료원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농어촌지역의 간호인력 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2017년 기준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9.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충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도내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는 2.8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도내 4개 공공의료원의 간호사 정원은 791명이지만, 지난 6월 기준 간호사 현원은 654명으로 절대인원인 부족한 실정이다.

공공의료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간호 인력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도내에서 배출하는 간호인력이 적은 것도 아니다. 도내 15개 대학에서 매년 1400 여명의 간호사를 배출하지만, 이중 80% 가까이는 외지 의료기관에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여건이 보다 나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충남형공공간호사도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지 않을 수 있다. 장학금을 반납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로여건 개선이 최대 과제라 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