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신양학당 원장

몇 일전, 본지 기자수첩 란 "시장 딸이 특혜를 받았다고?"를 읽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대학생 행정인턴(390명)사업에 관한 기사였다.

"지난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사업에 대해 논산시의회 박영자의원(국민의힘·비례)이 '대학생 행정인턴사업은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기위한 사업'으로 규정, '참여 학생 중에는 황명선시장과 고위 공직자의 자녀 등을 선발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도 논평을 내고 '아직도 조국 전장관 딸의 '아빠찬스'에 대한 국민적 응분이 식지 않은 현실에서 황 시장 딸 시청 아르바이트는 논산시민을 넘어 많은 국민에게 자괴감을 줄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는 기사다.

기사는, 당초 사업계획은 40명의 규모였으나 어려운 시국을 감안하여 참가신청자 350명 전원을 받아 들였으며 이 과정에 각부서와 충분히 논의를 거친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값진 경험을 돕는 것으로, 주요언론에서도 '지방정부의 좋은 사례'로 보도됐다"고 소개한다.

성장한 청소년으로써 기성사회로 진입하는 시초에서, 기성의 전문성을 경험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사회 모두가 권장 또는 장려해야 할 일이며 누구도 반대할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꺼이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는 단 하나 '특혜'라는 이유리라. 특혜, 분명히 적폐(積弊)의 단초로써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시도 자체가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위한 목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은가? 설령 그렇다 해도 많은 사람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어 함께할 수 있었다면 그것이 왜 문제인가? 만약, 내가 사업을 열어서 천하에 홍익이 되었다면, 그 시작이 내가 돈 벌기 위한 동기였다 해도 잘 못이라 못할 일이리라. 따라서 이는 다른 목적으로 '특혜'라는 불량한 단어를 이 사안에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이 있다. 간과 쓸개는 같은자리에 서로 도울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쓰인다. 그런데 정 반대로도 쓰이는 경우도 있다. 간담초월(肝膽楚越)이다. 초나라와 월나라는 거리가 멀어 서로 관심을 가져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하듯 한 자리에 있는 간과 쓸개도 마음이 다르면 멀어진다는 뜻이다.

조국 딸의 표창장 문제는 오래 전 조국이 교수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사안들을 엮어서 논평하는 일은 대하기가 참담하다. 이런 소란을 하는 이유는 중상모략을 정치로 착각하기 때문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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