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대전·세종·충남 2단계
불안 여전…청양 마을 무더기확진
대전 관평동 음식점發 여진 지속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충청권이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했지만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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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 진입하는가 하면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집단감염 역시 안정 상태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긴장감은 날로 높아만 가는 상황이다.

7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대전 1명 △충남 13명 △충북 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충남 청양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날 2명의 주민(청양 31·32번)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이들과 접촉했던 마을 주민 35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11명이 확진됐다.

청양에서는 지난 9월 김치공장 직원들과 그 가족 등 28명이 감염된 집단감염 사례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충남에서는 이날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 1007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연합뉴스
사진 =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연합뉴스

대전에서는 전날 확진됐던 확진자의 아내가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불확실한 상황으로 관련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성구 관평동 음식점발 집단감염의 불씨도 남아있다.

방역당국은 기존 확진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음식점과의 연관성을 확인, 확진자가 집중됐던 지난달 23일 외 다른 날에 대해서도 감염 가능성을 넓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누적 55명의 관련 확진자 외 추가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처럼 지역 내 확산세가 좀처럼 안정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대전시 등에 이어 세종시와 충남도도 이날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

세종시는 8일 자정부터 3주 동안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격상 기간 동안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며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카페는 시간대와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충남도는 8일 자정부터 일주일 간 거리두기를 2단계를 적용한다.

세종시와 달리 소상공인 피해 등을 감안해 유흥시설 5개 업종은 자정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만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10시부터 운영을 중단하며 식당·카페 등은 오후 10시부터 포장·배달 판매만 할 수 있다.

충남도는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발생 비율이 13.2%로 높아짐과 동시에 도내 13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해 격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지역 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방역 조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정구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천안·아산의 2단계 운영을 통해 볼 때 무조건 집합 금지보다는 시간을 제한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서산이나 대전의 경우 역시 유흥시설보다는 일상생활 속 조그만 호프집 등에서 집단 발병한 만큼 시설 자체를 집합 금지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나운규·이인희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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