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단계 시행 첫 주말, 번화가 한산
저녁시간 식당·술집은 여전히 북적
식사중 마스크 미착용 손님 대다수
최근 술집서 확진돼 우려 목소리도

5일 저녁,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인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한 술집에 가득찬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5일 저녁,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인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한 술집에 가득찬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5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젊은 층으로 붐벼야할 12월의 번화가가 썰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고 맞는 첫 주말, 연말대목에도 불구하고 거세지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에 거리를 오가는 이들이 확연히 줄어든 모양새다.

같은날 오후 9시경 방문한 유명 프렌차이즈 술집에 '개인사정으로 휴무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연말 대목에 휴업하는 식당이 증가하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적었지만 저녁시간대 술집과 밥집 등 실내엔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날 방문한 둔산동 소재 고깃집과 술집에 가득 찬 사람들은 식사 중인 관계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였다.

둔산동 소재 고깃집에서 만난 최고다(35) 씨는 "최근에 술집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식사 중 마스크 미착용도 불안하다"며 "저녁식사만 간단히 하고 2차 없이 해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식사 중 화장실, 흡연 등을 위한 잠시 가게를 나설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식사 중'이라는 이유로 이동 중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던 얼마 전과 비교했을 때 인식이 많이 달라진 모양새다.

5일 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인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에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다. 사진=전민영 기자
5일 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인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에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다. 사진=전민영 기자

오후 10시경 방문한 인근 술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피크시간인 해당 술집 손님들은 흡연, 화장실, 계산 등을 위한 이동시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테이블에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 중이었다.

해당 술집 관계자는 "최근 맥주집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술집 출입을 경계하는 것 같다"며 "20대 초중반 손님들은 술을 마시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이렇게 나오는데 무슨 술이냐'며 부모님이 전화로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일주일 중에서도 가장 장사가 잘되는 금, 토요일의 피크시간이기 때문에 손님이 그나마 있는 것"이라며 "이 시간대가 지나면 거리는 물론 가게가 텅텅 빈다"고 토로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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