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능 예비소집 현장
교실밖서 거리둔채 수험표 받아
먼 고사장에 아쉬운 목소리도
학생들, 시험장 배치 거듭 확인
교사들 “건강하게 잘 치르길”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대전둔산여고에서 실시된 수능 예비소집에서 수험생들이 수험번호와 시험실 위치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대전둔산여고에서 실시된 수능 예비소집에서 수험생들이 수험번호와 시험실 위치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손에 수험표가 들어오니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2일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4시험장인 둔산여고엔 긴장감과 반가움이 공존했다.

이날은 수험표 교부와 예비소집일이 이뤄지는 날로 오전 10시가 가까워 오자 학교 운동장엔 두터운 외투와 마스크로 중무장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반가운 마음에 친구들에게 달려갔지만,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탓에 이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일렬로 줄을 서야 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고3 수험생들은 원격수업에 들어갔으며 수험표 교부도 운동장을 중심으로 조회대, 수돗가 곳곳에서 이뤄졌다.

수능 수험표 교부는 졸업생들은 중앙현관에서, 재학생은 운동장에서 두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 지금부터 수험표를 나눠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수험표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11월 한 달 동안의 출결현황을 확인하고 수험생 유의사항 가정통신문·수험표·마스크를 손에 받아 들었다.

이들은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문을 천천히 읽어보거나 수험표 과목, 시간 등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사장을 확인한 학생들은 “우리 같은 시험장이다”, “나는 노은동까지 가야 해 엄청 멀어”라며 환호성과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수험표를 다 나눠준 학급은 운동장 한가운데 담임교사와 원을 이루며 다시 한번 유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졸업생 전용의 수험표 배부 현장도 긴장감은 배로 달했다.

현관 입구에는 ‘수험생 출입금지’ 등 출입통제 안내문과 수험생 유의사항이 붙어 있었다.

오후 2시 대전 제27지구 제12시험장인 둔원고에서 열린 예비소집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본관 앞에 붙은 시험장 배치도를 찍어가거나 수험표와 대조하면서 확인을 거듭했다.

운동장에는 임시교사들이 팻말을 든 채 수험생 유의사항 책자를 배부하며 안내에 나섰다.

이날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김지빈 학생은 “정시인 친구들에 비해 수시라서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지만 수험표를 받으니 떨리긴 하다”며 “요약노트 점검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등교개학·수능 연기 속에서 진학지도를 한 교사들도 떨리기는 마찬가지.

유병현 교사는 “올해는 아이들이 등교가 미뤄지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방과후 등 여러 활동을 못해 아쉽고 허전한 한 해였다”며 “내일까지 건강관리 잘해서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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