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청주오송도서관 사서팀 주무관

1분 1초, 다급한 출근 시간에도 나는 손에 쓰레기를 들고 헐레벌떡 분리배출을 한다. 매일 하기는 적은 양이지만, 하루라도 분리배출을 하지 않으면 금세 불어나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쓰레기 책'이란 책을 보게 됐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됐다. 이제까지 나는 쓰레기는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할 몫은 다 한 것처럼 생각했고, 어디선가 쓰레기가 잘 처리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동안 나는 분리배출이 된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재활용이 되며,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앞의 두 책에서는 쓰레기의 처리 방식에는 매립·소각·재활용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 모두 한계나 어려움이 있다며, 애초에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내 주변의 쓰레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 플라스틱이었다. 보통 우리는 플라스틱을 반찬통·페트병 등 딱딱한 제품에 한정해서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는 안경테, 볼펜, 의자, 노트북, 휴대폰, 지우개 옷, 비닐봉지 등 단단하고, 말랑말랑하고, 가볍고 실용적인 물체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이 모든 물건이 석유에서 뽑은 합성수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할 만큼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줬다. 이제는 우리의 삶 곳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없는 삶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닐봉지, 일회용 수저, 컵 등 일회성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으로 플라스틱 사용의 상당량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5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편리하고 가벼운 플라스틱이 후에는 불편하고 거대한 무거움으로 우리에게 남겨질지도 모른다.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 생태학적 위기를 맞고 있어서 더 방관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방면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제도적 방안을 만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와 사회, 개개인의 노력이 함께 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먼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개인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이용 등 일회용품 줄이기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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