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연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1 대전의 바이오 벤처 1호 기업인 ㈜바이오니아.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진단장비 및 진단키트 수출용 파레트가 주문 증가로 복도와 현관까지 쌓여있다.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주문에 작년 대비 수출이 대폭 증가 예상.

#2 세종 소재 화장품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 동남아 등 26개국에 ODM(제조업체 개발·생산 방식) 수출. 코로나로 화장품 시장 위축에 수출 감소. 자체 기술로 손소독제 개발 및 FDA 등록 후 미국, 홍콩 등에 수출해 위기 극복 중.

필자가 우리 지역 수출중소기업의 현장을 돌아보며 보고 들은 모습의 일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 확산,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우리 경제가 내수는 물론 수출도 악화되는 힘든 시기였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혁신하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42%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된 어려운 상황 등으로 전국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10월 기준) 2.9% 감소한 바 있다.

반면 대전·세종 지역의 중소기업 수출은 각각 18.3%, 9.2% 증가했다.

기타정밀화학제품,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및 의료위생용품 등이 강세를 보였고, 특히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수출함으로써 방역 청정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해외 전시회 참가 취소 등 해외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을 위해 K뷰티·K방역, 브랜드K, 유망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화상 상담회를 10여회 개최했고, 600여개 기업 참여, 883건의 상담, 1억 3887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비대면 수출상담 인프라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공동활용 화상상담장 1500개를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월 15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및 우리나라를 포함한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시장 30%의 초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최종 타결됐다.

대전·세종지역 수출중소기업의 RCEP 회원국 수출규모(10월 기준)는 전체 수출액의 약 50% 수준으로 향후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 등 수출환경과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지역 수출중소기업의 현장은 내년에도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널리 살펴보고 변화된 환경에 새로운 정책으로 수출중소기업을 뒷받침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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