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휘 충남도의원

어느덧 2020년도 한달 남았다. 어떻게 지내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참 후에 생각해보면 아마도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1년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이외에도 오늘날 일상 생활에서는 결코 겪지 않을 것이라 생각됐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고 있고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혁명의 주체로서 참여를 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의 사용이다. 스마트폰 사용 후 소비 행동이 바뀌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고 원하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뉴스를 찾아서 본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KBS는 구한말 조선이 개항의 시류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다 뒤쳐진 뼈아픈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당시는 그나마 사회 변화의 속도가 늦게 출발 하더라도 따라 잡을 희망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뒤처지면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순간순간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조급함에 나아갈 방향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차분하게 가장 기본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KBS에게도 그런 주문을 하고 싶다. 공영방송 KBS의 존립 목적이 무엇이며 주어진 역할이 어떤 것인지 시청자, 지방정부, 시민단체, 정치권 등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 번째로 내부에서 원인을 찾았으면 한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위상 변화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급감하는 광고비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투브에서 기존의 TV광고가 왜 인기가 없는지를 직접 분석해 보고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청자가 선택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채워야 한다.

두 번째로 충남도 행정부는 충남의 국회의원들과 중앙부처의 지역 출신들과 연대해 'KBS이사회'나 '시청자위원회'에 충남의 이해와 요구를 전달할 사람들을 발굴하고 투입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 것이다. KBS 사장을 면담하는 등의 정치적인 행보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에 더 무게를 두는 두 가지 전략을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충남의 15개 시·군과 공동의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러나 결코 중앙정부나 KBS하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로 충남도의회와 시·군의회는 도민과 시·군민의 대의 기관으로 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현재 도의회는 지난 13일부터 의장을 필두로 KBS본관 앞에서 충남KBS방송총국 설립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요식행위가 아닌 필사적인 요구를 이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도의회 혼자만이 아닌 15개 시·군의회와 연대를 해야 한다. 또 이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충남시민재단 같은 시민단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청료 납부 거부도 필요하다면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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