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 분석 결과
30대 최고 많이 구매…8월부터 40대 추월
집값 지속상승·전세난에 불안심리 작용
‘영끌 대출’로 중저가 주택 매수 나선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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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집값 상승과 전세 대란 등 시장심리 불안이 확산하자, 지역에서도 30대를 중심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물량을 사들이는 ‘패닉바잉’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오를지 모른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30대 아파트 매수 거래 비중이 40대를 넘어서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전에선 3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9월 기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량 1538건의 29.1%인 448건을 기록했다.

이어 40대가 369건(23.9%), 50대가 298건(19.3%), 60대가 180건(11.7%)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2020년 대전지역 아파트 연령별 거래량. 충청투데이
2020년 대전지역 아파트 연령별 거래량. 충청투데이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1~3월 각각 21.7%, 21.4%, 21.6%로 21%대를 유지하다 4월 17.7%로 줄었다.

다시 5월 22.1%, 6월 22.0%에서 7월 24.8%로 반등하다 지난 9월 29.1%로 올라갔다.

30대의 아파트 구매가 40대를 추월 한 시점은 지난 8월부터다.

지난 7월 30대는 415건, 40대는 463건이었지만 8월부터 30대 453건, 40대 421건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어 9월에는 30대 448건, 40대 369건, 10월 30대 503건, 40대 472건을 각각 사들여 30대의 매수 거래비중이 40대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유성구는 8월부터 30대의 거래 비중이 40대를 앞질렀고 동구와 서구 대덕구는 9월부터 30대 거래 비중이 40대를 추월했다.

유성구는 30대가 올해 8월 202건, 9월 146건을 각각 매입해 같은 기간 40대 147건, 111건보다 많았다.

동구는 올해 9월 30대가 41건, 40대가 32건, 서구는 30대 174건, 40대 135건, 대덕구는 30대 46건, 40대 3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패닉바잉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선 현재 대전지역 주택시장이 각종 규제도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임대차2법 개정으로 전세난까지 가중되는 상황에서 30대들의 중저가 주택 미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가점이 낮거나 최근 청약 경쟁에서 밀려난 대기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이제 잡지 못하면 영영 못산다는 불안 심리가 매매시장에 자극을 줬다"며 "30대들이 대출한도 내 최대로 자금을 끌어모아 적극적으로 구매 시장에 나서면서 기존 주택시장의 큰손이었던 40대의 매수 비중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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