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기고] 유종지미(有終之美)
상태바
[투데이 기고] 유종지미(有終之美)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1월 23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 18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우 신탄진중 교감
▲ 김종우 신탄진중 교감.
▲ 김종우 신탄진중 교감.

중국 전국시대에 진나라 무왕의 세력이 커지자 점점 자만해져서 처음 품었던 마음을 잃어버림으로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신하가 왕에게 하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을 사용했다. “시경에 미불유초 선극유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불유초는 처음이 있지 않은 것은 없다는 뜻이고, 선극유종은 능히 끝이 있는 것이 적다는 뜻으로, 처음 시작한 것을 끝까지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왕께서 천하통일의 대업을 착실히 추진하시어 유종지미를 거두신다면 온 백성이 우러러볼 것입니다”라는 데서 유래되는 고사성어이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늘 등장하는 유종지미와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떠 오른다.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결과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일이 잘 풀리고 확산돼 더 높은 결과를 얻는 경우 보람도 있지만, 그와 반대인 상황도 종종 겪게 된다.

각종 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의 여건에 의해 다양한 특색 교육사업을 계획한다. 특히 관리자의 학교 경영 운영에 따라 당해연도의 계획과 결과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은 결과보고서의 연속성으로 한 단계씩 밟아서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한다. 따라서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온 사업은 구체적이고 진취적이지만, 실패하거나 단점이 드러난 사업은 폐지하거나 보완을 해 차년도 사업으로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요즘 각 분야의 공로가 현격한 부문에 각종 수상자 추천이 있고, 단위 학교에서는 2020년도를 마무리하며 연초의 계획을 정리하는 단계에 와 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단지 국가 사회뿐만 아니라 그 영향은 우리 학교 교육 현장에도 예외는 아니다. 연초 학교 나름대로 특색에 알맞은 계획을 수립하다가 2월 중순에 갑자기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한 이후 ‘교내 거리두기’, ‘급식방법 개선’, ‘방역 생활수칙 교육’, ‘방역물품 확보’, ‘열화상 카메라 운영’ 등을 통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했다.

졸업과 입학, 밀집도 거리두기를 통해 각종 단체모임, 회의, 등교수업이 연일 미뤄지더니 급기야 4월 ‘온라인 개학’이라는 신종 학기를 맞이했다.

따라서 우리 학교도 원격수업위원회를 조직하고 온라인 개학에 따른 제반 업무를 협의했다. 처음 3주간은 콘텐츠 활용 수업 중심으로 EBS온라인 클래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학생 출결사항, 평가, 생기부 기록 등의 문제가 발생해 교직원의 협의를 거쳐 우리 학교는 4월 4주부터 전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전환했다. 그래서 출결, 평가 등 계획대로 중간, 기말고사를 모두 진행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은 온오프라인 수업에 걱정 없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체 평가를 해본다.

2020년 혼돈의 시기에 유종지미(유종의미)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모든 사업계획이 출발부터 불안정했고 중간지점에서도 수정이 반복됐다. 당연히 결과도 의미 있게 산출될지 미지수다. 더구나 차년도 계획에 무엇을 어떻게 반영할지도 걱정이다. 올해처럼 아름다운 마무리가 힘든 것은 교직 생활 이후 처음이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