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남선초등학교]
1인당 연간 60만원 자유수강권 사용
수강·재료비·돌봄교실 간식비 지원
교육청·학교 차원 방과후학교 활성화
4차 산업혁명 대비 SW교육도 펼쳐
정규 교과 연계한 로봇과학부 활동
국악부·탁구부… 대회수상 성과 빛나
철저한 방역으로 학부모 만족도 ‘UP’

▲ 남선초 전경.  대전시교육청 제공
▲ 남선초 전경. 대전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남선초등학교(이하 남선초)는 대전 유일의 벽지학교로 자연 속에 위치한 6학급의 소규모 학교다. 남선초는 학교 자랑인 국악 예술교육과 더불어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년 전에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소프트웨어교육 운영 우수학교에 선정돼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까지 얻고 있다. 또 남선초는 소규모학교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주변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긴밀히 협력해 지역사회 내에서는 ‘마을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래 꿈나무들을 위해 똘똘 뭉친 남선초만의 방과후교육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유수강권·SW교육… 내실있는 방과후교육

남선초는 교육청 차원의 소규모학교 예산 지원과 학교 자체의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더해 알차게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소규모 학교에 지원되는 학생 1인당 연간 60만 원의 자유수강권을 전교생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외에 추가로 발생하는 방과후학교 수강비·재료비·돌봄교실 간식비 등은 전액 학교 예산으로 추가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돌봄교실 간식은 학생 1인당 1일 2500원 상당의 유기농 간식을 제공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남선초는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교육 기회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오카리나, 가야금, 소금, 요가, 생활체육, 미술, 탁구, 컴퓨터, 영어, 로봇과학,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이 그 예이다. 특히 박근숙 교장 부임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소프트웨어(SW)교육 선도학교를 3년 연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지정 SW교육 우수학교로까지 선정된 바 있으며, SW교육 활동과 연계하기 위해 올해는 로봇과학부도 신설했다. 코딩 결과를 바탕으로 피지컬 컴퓨팅을 진행할 수 있는 로봇과학 교구를 전교생에게 지급하기 위해 학교 자체 예산을 대폭 지원했다. 또 기존에 운영하던 컴퓨터부의 대상 학년과 주당 활동 시간을 확대해 전교생의 컴퓨터 활용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악·과학… 정규교육 담은 방과후교육

남선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 정규교육과정과 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악 동아리 ‘남선풍류단’은 방과후학교 가야금부 및 소금부에서 전문 강사에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별 및 합주 연습을 진행하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활동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 학교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S.W.(Smart & With) 교육’의 일환으로 3년 연속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방과후학교 로봇과학부를 신설했으며 로봇과학부에서 활동한 내용은 정규 교과시간이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연계하여 교육하고 있다. 최근 남선초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개최한 학교 축제인 ‘깔깔 에듀 뷔페’ 행사에서는 로봇과학부에서 피지컬컴퓨팅으로 제작할 교구를 미리 경험해보는 체험부스를 마련했고 전교생이 모두 드론을 조종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술부는 시화 작품으로 뽐내어 국화와 함께 하는 작품 전시 코너에 전시하기도 했다.

▲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2위, 3위 입상의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2위, 3위 입상의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학교 밖에서도 뽐내는 방과후교육

남선초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교육 활동을 통해 맺은 결실들을 학교 밖에서도 뽐내며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밖 교육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초·중 학생음악경연대회 국악병주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가야금·소금부’ 등 국악 관련 부서를 개설해 사교육경감 효과를 얻고, 국악교육을 통해 감성·인성·행복교육을 펼치고, 경연대회 동상까지 수상한 효과라 할 수 있다.

남선초 탁구스포츠클럽은 3년 전 창단됐다. 담당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와 함께 연습용 탁구 로봇, 선수용 라켓, 단체 유니폼과 같은 물품 지원에서부터 간식 제공까지 전액 학교예산으로 지원하며 탁구 라켓 쥐는 방법도 모르던 학생들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폭발적인 선호도를 바탕으로 탁구스포츠클럽 창단 이듬해에는 방과후학교 ‘탁구부’까지 개설했다. 아침 활동시간 및 점심시간을 이용해 3~6학년 학생 전원이 남선배움터에서 연습에 참여하고, 주 2회 방과후 탁구부 수업을 통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작년에 열린 ‘제20회 서부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 남자부 2위와 여자부 3위에 입상하고 ‘제15회 대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에서는 여자부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학부모가 믿고 맡기는 돌봄교실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돌봄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남선초는 원하는 학생 모두가 돌봄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100%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한 풍족한 양의 간식과, 매일 2시간씩 예술 및 체육 활동 영역의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특성화프로그램도 모두 학부모 부담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풍부한 학교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돌봄전담사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학생들이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돌봄교실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돌봄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도 상당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학생 간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일상 소독과 정기 소독을 기준 이상으로 실시해 즐겁고 안전한 학부모 입장에서는 참으로 든든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남선초 관계자는 “남선교육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학생 한 명 한 명의 역량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 활동을 전개하며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꿈·감동·즐거움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남선초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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