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지난달 청주 청년센터의 준비로 전국의 20여개의 청년센터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청년센터들은 '청년의 사회진출'과 '청년센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직은 부족한 청년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전국의 청년센터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역의 청년센터들의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지역의 청년센터들은 사업의 자율성이 부족하다. 청년 정책 사업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청년센터들은 결정된 사항을 수행하는 것이 전부일때도 있다.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파트너쉽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센터는 더 직접적으로 청년 개인을 만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사업들 보다는 청년센터가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청주 청년센터는 다른 지역의 센터들에 비해 사업과 운영의 자율성이 높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청년센터는 청년 정책의 당사자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청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청년과 직접 교류를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들을 확인한다. 하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청년센터가 단순히 청년 당사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든다.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또래인 청년세대의 문제들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청년 정책들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다. 그 중 하나가 단기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정부는 청년들의 단기 고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1년 미만의 단기 일자리 참여 청년이 1년 후 다시 취준생이 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청년센터는 이 문제들을 지적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문제점이 명확한 이 정책 사업을 수행하는 청년센터가 존재하며, 청년센터의 상당수가 1년 미만의 정책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고용됐다는 것이다. 전국의 청년센터들 중 계약직 고용은 70%이다. 고용불안정성을 지적하지만 실제로는 청년센터도 이 문제점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부족한 인력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생겨난다. 청년센터는 교육,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80% 이상이 저녁시간과 주말동안 이뤄진다. 그리고 SNS와 스마트폰 메신져가 익숙한 청년들을 위해 사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청년센터들은 사업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청년센터의 사람으로서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아픈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이야기들을 해야하는 시기이다. 청년지원기관은 전국에 60여개가 넘게 새로 생겨났고, 아직 운영 기간이 3년이 안된 곳들이 많다. 아직 청년정책 전달체계에 대한 정부의 시행령도 부재하다. 청년세대가 안고 있는 사회적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청년센터에 대해 전달체계 과정의 파트너쉽 구축이 필요하다. 청년센터를 청년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안에 넣는 것이 아닌 청년세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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