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군 한산읍성 발굴 현장 충남역사문화연구원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조선시대 중종대에 금강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충남 서천 한산읍성의 치성(雉城·성벽의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이 보존 상태가 양호해 복원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천군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6일 충남문화재자료 제134호인 한산읍성 서북치성 주변 성벽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군과 연구원은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서천 한산면 지현리를 감싸고 있는 조선시대 한산읍성에 대한 발굴조사사업을 추진 중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산읍성 서북치성과 주변 성벽, 남문에 대한 복원과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한산읍성은 조선시대 금강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들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종대(1506~1530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결과 서북치성을 비롯한 성벽, 해자의 잔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북쪽에 위치한 치성은 성벽에서 돌출된 방어시설로 평면형태가 방형이며, 크기는 전면 8.15m, 측면 9.7m의 큰 규모로 조성했다.

성벽의 높이는 약 2m 이상으로 남아있어 보존상태가 우수한 편이다. 성벽으로 적의 접근을 막는 해자는 성벽의 앞쪽에서 암반을 굴착해 ‘∪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너비는 7~9m 정도로 확인된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서천은 한산읍성, 서천읍성, 비인읍성이 공존하는 읍성의 도시로, 이번 발굴조사와 함께 진행하는 역사 교육을 통해 서천이 ‘역사문화도시’로 한걸음 다가서는 성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희 연구원장은 “서천의 대표 문화재인 한산읍성을 복원·비하는 것은 바다와 금강이 만나는 풍요로운 서천을 복원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문화재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우리 동네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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