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년들, 희망근무지-취업지역간 일치도 37.4%…'전국 최하'
채용서 밀리고 일자리풀 적은 탓…"구인구직 수요·공급 파악 필요"

청년층 희망근무지역-취업지역 일치도.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청년층 희망근무지역-취업지역 일치도.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구직자 정모(27) 씨는 최근 세종 소재 한 건설업체의 경력직 면접에서 탈락했다. 직원 1명을 뽑는데 200여명이 원서를 낸 상황이었다. 정 씨는 이후 세종에서 그나마 가까운 충남 공주에 일자리를 구했지만 원하던 세종이 아니라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세종에 공공기관과 정부부처 등 행정기관이 많이 몰려 있고, 서울 출퇴근 버스 등 근무 환경이 아무래도 좋다 보니 수도권이나 서울의 청년들이 구직 반경을 세종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라며 “그러다보니 희망 지역이 세종이지만 공개채용에서 밀린 지역 청년들은 다른 지역으로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지역 일자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전국에서 대거 몰리면서 정작 세종지역 구직자들은 인접지역인 충남과 대전에서 일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특히 ‘희망 근무지역과 취업지역간 일치도’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그만큼 ‘일자리 미스매치’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와 고용유지 분석’ 자료를 통해 청년층의 구직 당시 희망 일자리와 이들의 실제 취업 일자리를 비교했다. 그 결과 희망 근무지와 동일한 지역에 취업한 경우가 60.9%, 타 지역에 취업한 경우는 39.1%로 나타났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전반적으로 광역시 보다는 도 단위에서 지역 일치도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 일치도가 73.3%로 가장 높고 인천, 세종은 50% 미만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세종은 37.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희망 지역으로 세종을 택한 구직자들 중 실제 취업 지역은 서울, 충남, 대전 등 인근지역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세종의 일자리 풀이 수요에 비해 적고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인 대전과 충남까지 유입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대전은 56.9%로 전국 평균 이하였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65.6%, 68%로 그나마 높았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지역 일치도를 통해 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욱 심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취업 후 고용유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지역별 구인구직 수요와 공급 실태가 정확히 파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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