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주 아파트 가격 동향
정부 대책에 수도권은 관망세
충청권 부동산 가격상승 지속
세종 0.43% 상승…전국 최고
대전 0.30%↑ 2위…유성 견인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등 반영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약발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굳어지고 있다.

반면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려 금강 이북과 이남의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변동폭은 5주째 0.01%를 유지해 보합권을 보였다.

7·10대책 및 8·4공급대책의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심리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인천과 경기 역시 0.05%, 0.1%의 상승률을 기록해 1주 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에도 대전과 세종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은 0.43%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 =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사진 =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 및 행복도시 내 새롬동과 도담동 등 주요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대전의 아파트값도 0.30% 상승해 세종에 이어 전국 두번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방 5대 광역시 평균 상승률 0.16% 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성구가 0.49% 올라 전체 상승폭을 견인했다.

유성구에선 정주여건이 우수하고 일부 저평가된 전민·지족·하기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이어 서구(0.25%)에선 유성구와 인접한 도안신도시 위주로 상승했고 대덕구(0.23%)는 정주여건이 양호하고 학군수요가 꾸준한 법동·석봉동 위주로, 동구(0.22%)는 개발사업 기대감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세종과 대전의 전세 가격 상승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1.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대전이 0.29% 올라 울산(0.46%)다음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은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치원읍, 고운·다정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며 "대전은 주거 및 교육환경이 우수한 둔산동과 갈마동,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법동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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