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發 특수로 단기간 폭등
8월 들어 매매가 상승률 감소세
매도-매수인 심리격차 벌어진 탓
전문가 “연말까지 소강상태 예측”

사진 = 세종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사진 = 세종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행정수도발 특수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7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 이전’ 카드를 꺼내들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불과 2개월만에 매매가격이 수억 원 폭등했다.
 
다만 단기간 내 폭등한 집값 여파로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심리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현재 호가가 낮춰지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연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매매가격 상승률이 한풀 꺽이면서 당분간 조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시 부동산 매매가격이 폭등한 시점은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촉발 된 7월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세종시 7월 4째주 매매가격 상승률은 2.95%로 전주(0.97%) 대비 1.9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후 세종시 매매가격 상승률은 2달 연속으로 전국 최고치 신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이 줄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 추이를 보면 7월 4째주 상승률 2.95%를 찍은 이후, 8월 3일 기준 2.77%, △10일 2.48%, △17일 1.59%, △24일 0.66%, 이달 7일 0.47%, △14일 0.44%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행정수도발 특수가 시들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점점 줄자, 호가를 낮춰 거래를 성사 시키려는 매도인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주택 매매거래량 추이도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8월 기준 매매거래량은 2164건으로 전달(1666건) 대비 29.8% 증가했다. 세종시의 8월 주택매매거래량 2164건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는 9월 이후부터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행정수도 특수로 인해 단기간에 매매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 매수세가 감소하고 호가가 내려가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연말까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운동과 6-3생활권에 예정된 청약 흥행 분위기에 따라 시장은 유동적으로 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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