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서울 양재천과 경기 경안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충북도는 예년보다 두 달 빨리 철새도래지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 통제조치에 돌입했다. 동절기 불청객 AI 전파 양상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유럽에서 331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서 14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상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철새, 닭, 오리가 주로 감염되는 조류 호흡기 전염병이다. 고병원성은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AI H5N1(고병원성)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사례도 보고된바 있으며 중국에서는 가금류 시장에서 감염된 수십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AI는 철새가 전파원이다 보니 도래지를 중심으로 철통방역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천안 봉강천과 아산 곡교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철새는 공중으로 이동하다보니 국경이 따로 없다. 철새도래지로부터 사육 가금류로 전파되지 않도록 감염원 육로 차단이 제일 중요하다. 충북은 미호천 6곳 등 13개 구간에 축산차량을 통제하고 충남도 19곳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출입을 막는다. AI 감염 역학조사에 따르면 축산차량에 의한 전파가 가장 큰 감염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농가와 운송종사자 협조가 절실하다. 등록 축산차량은 통제구간을 모르고 진입하더라도 차량무선인식장치(GPS)를 통해 진입 금지와 우회도로 음성안내가 자동 송출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니 효과가 기대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축산농가 어려움이 크다. 설상가상 가축전염병까지 번져 농가를 두 번 울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가금농장 종사자와 축산차량 운전자는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예방이 최선의 백신이란 말은 가축전염병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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